대상포진

대상포진에 대해 알아봐요.

혐오주의

대상포진 디자인 Gemini

어느 날 갑자기 몸 한쪽에 띠 모양으로 붉은 발진과 물집이 생기고, 칼로 찌르는 듯하거나 불에 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를 앓았던 사람에게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단순히 피부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심한 통증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1. 대상포진, 왜 생기는 걸까요? -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어린 시절 수두를 앓고 나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완전히 몸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신경절이라는 특정 부위에 잠복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에 의해 억제되어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 면역력 저하: 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만성 질환, 노화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 억제 기능이 약해져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 기타 요인: 암 치료,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 복용, HIV 감염 등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상황도 대상포진 발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재활성화된 바이러스는 잠복해 있던 신경절에서 증식하여 해당 신경을 따라 피부로 이동하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것이 바로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증상인 띠 모양의 발진과 극심한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2. 대상포진의 주요 증상 - 발진과 통증, 그리고 다양한 동반 증상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부 발진: 초기에는 붉은 반점 형태로 나타나며, 수일 내에 작은 물집으로 변합니다. 이 물집들은 군집을 이루어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몸통 한쪽에 발생하지만 얼굴, 팔, 다리 등 다른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통증: 발진이 나타나기 전부터 혹은 발진과 동시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의 양상은 칼로 찌르는 듯하거나, 타는 듯하거나, 쑤시는 듯 다양하게 표현되며, 밤에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가려움: 통증과 함께 또는 통증 없이 가려움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동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발열, 오한
• 두통
• 피로감
• 근육통
• 감각 이상 (따끔거림, 저린 느낌)

3. 대상포진의 진행 과정 -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진행됩니다.

1. 전구 증상: 발진이 나타나기 2~3일 전부터 몸살, 피로감, 권태감, 신경통과 유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대상포진이라고 인지하기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2. 발진 및 수포 형성: 붉은 반점과 함께 작은 물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물집들은 점차 커지고 융합되어 띠 모양의 병변을 형성합니다. 물집 안에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액체가 들어있어 전염력이 있습니다.
3. 농포 형성 및 딱지 형성: 수포는 며칠 후 고름이 차는 농포로 변하고, 이후 터지면서 딱지가 생깁니다.
4. 회복기: 딱지가 떨어지면서 피부 병변이 서서히 회복됩니다. 하지만 통증은 수주에서 수개월, 심지어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4. 대상포진의 진단 - 임상 양상과 필요시 추가 검사

대상포진은 특징적인 피부 발진의 모양과 분포, 그리고 동반되는 통증을 통해 임상적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비정형적인 발진: 발진의 형태나 분포가 일반적인 대상포진과 다른 경우
• 합병증 의심: 신경학적 이상 등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
• 면역 저하자: 면역력이 심하게 저하된 환자의 경우

추가 검사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 Tzanck 도말 검사: 물집 밑바닥의 세포를 긁어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특징적인 거대 세포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 바이러스 PCR 검사: 물집 액체나 혈액에서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DNA를 검출하는 검사로, 정확도가 높습니다.
• 항체 검사: 혈액 내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유무 및 역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5. 대상포진의 치료 - 항바이러스제 투여와 통증 관리

대상포진 치료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바이러스 증식 억제: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여하여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질병의 진행을 막습니다.
• 급성 통증 완화: 진통제를 사용하여 급성 통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합니다.
• 포진 후 신경통 예방 및 치료: 만성적인 통증인 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이행을 막고, 이미 발생한 신경통을 치료합니다.
• 합병증 예방 및 치료: 이차적인 세균 감염, 안면 신경 마비 등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합니다.

5.1. 항바이러스제 치료

대상포진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흔히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로는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 팜시클로버 등이 있으며, 경구 또는 주사 형태로 투여될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DNA 복제를 억제하여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고, 발진 기간을 단축시키며,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5.2. 통증 관리

대상포진의 통증은 매우 심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통증 관리가 중요합니다.

• 진통제: 초기에는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등의 일반적인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신경병성 통증 치료제: 심한 통증이나 포진 후 신경통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등의 신경병성 통증 치료제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약물은 신경 손상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 삼환계 항우울제: 일부 삼환계 항우울제도 신경병성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국소 치료: 리도카인 패치, 캡사이신 크림 등의 국소 치료제는 피부의 통증 수용체를 둔감하게 하여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신경 차단술: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신경 차단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통증을 전달하는 특정 신경을 마취하여 통증을 완화하는 시술입니다.

5.3. 국소 요법

피부 발진 부위는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차적인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연고를 바르거나, 필요에 따라 습윤 드레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물집이 터진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로 부드럽게 세척하고, 딱지가 저절로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대상포진의 합병증 - 간과할 수 없는 위험

대상포진은 단순히 피부 질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포진 후 신경통 (Postherpetic neuralgia, PHN): 대상포진의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으로, 피부 발진이 치유된 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는 만성적인 통증입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높으며,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 이차 세균 감염: 피부 병변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어 봉와직염, 농양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안면 신경 마비 (람세이 헌트 증후군): 귀 주변이나 얼굴에 대상포진이 발생한 경우 안면 신경 마비, 청력 저하,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눈 합병증: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각막염, 홍채염, 녹내장 등을 유발하여 시력 저하 또는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뇌수막염, 척수염: 드물지만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중추 신경계로 침범하여 뇌수막염이나 척수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7. 대상포진의 예방 - 백신 접종의 중요성

대상포진은 백신 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생백신: 약독화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여 면역력을 형성시키는 백신입니다. 50세 이상 성인에게 1회 접종합니다.
• 사백신: 바이러스의 특정 성분을 이용하여 면역력을 유도하는 백신입니다. 50세 이상 성인에게 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합니다.

백신 접종은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낮추고, 발병하더라도 증상의 정도를 완화시키며, 특히 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크게 줄여줍니다. 따라서 5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예방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8. 대상포진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오해: 대상포진은 한번 걸리면 다시 걸리지 않는다?
  • 진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저하되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 오해: 대상포진은 전염되지 않는다?
  • 진실: 대상포진 환자의 물집에는 바이러스가 들어있어 직접 접촉하면 수두를 앓지 않은 사람에게 수두를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진 부위를 만지지 않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 오해: 대상포진은 그냥 놔두면 저절로 낫는다?
  • 진실: 대상포진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9.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통증과 합병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몸에 띠 모양의 발진과 함께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5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예방 백신 접종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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